美 7월 소비자물가 전월비 0.3%↑..예상 부합

2019-08-13 22:05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가 7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약하던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점차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인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높아졌다. WSJ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에 부합한 결과다.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7월에 전월비 0.3%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뛰어넘는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2.2% 높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비교적 견조한 경제 성장 속에서도 물가가 잘 오르지 않는 현상을 우려했는데, 7월 수치는 물가상승세가 발판을 찾았다는 신호일지 모른다고 WSJ은 진단했다.

이날 결과는 연준을 향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연준은 지난달 말 10년 7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시장과 월가에선 연준이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에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 소비자물가 수치가 비교적 견조하게 나왔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또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6월 PCE는 전년비 1.6%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