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올해 '제로' 성장 가능성

2019-08-13 14:58
싱가포르,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2.5%→0~1%로 하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싱가포르는 올해 성장률이 제로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0%로 제시했다. 종전의 1.5~2.5%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공개한 2분기 성장률은 연율 -3.3%로 수정됐다. 종전 집계치인 -3.4%보다 나아졌지만, 당초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2.9%보다는 못한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성장에 그쳤다.

셀레나 링 오버시-차이니즈뱅킹코퍼레이션 전략가는 "작고 개방된 경제인 싱가포르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파장을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거친 대외 거시경제 환경과 깊은 하강 국면에 있는 글로벌 전자 경기를 배경으로 싱가포르 경제는 올해 남은 기간 강한 맞바람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 관계자는 비(非)정례 통화정책회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오는 10월에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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