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기업 신규대출 '3분의 2' 토막...추가 경기부양 목소리↑

2019-08-13 10:35
신규대출 1조600억 위안…에상치·전달치 밑돌아
부동산, 인프라 방면 규제 강화
미중 무역전쟁 속 실물경제 수요 부진 영향

7월 중국 은행권의 기업 신규대출이 전달과 비교해 3분의 2 토막 나는 등 금융통계 수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제 방면에서 대출을 활성화하려는 중국 지도부 노력이 사실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보도했다. 

12일 중국 인민은행은 7월 중국 은행권 위안화 신규대출이 1조600억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1조6600억 위안)은 물론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간치인 1조2500억 위안도 밑도는 것이다.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도 1조100억 위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증가분(2조2600억 위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앞서 시장 예상치는 1조6300억 위안이었다. 

7월말 광의통화(M2) 증가율은 8.1%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인 시장 예상치 8.5%를 하회했다.

원칙적으로 상반기를 마치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3분기(7~9월) 첫달인 7월엔 신규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한다. 그런데 올 7월 신규대출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조4500억 위안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 월별 은행권 위안화 신규대출 동향(단위:10억 위안)[자료=시장트레이딩이코노믹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기업대출이 크게 줄었다. 기업 신규대출이 2974억 위안으로, 전달 9105억 위안에서 3분의 1 토막난 것.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투자수요가 왕성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으로 채워진 신규 가계대출은 7월 5112억 위안으로, 전달 6717억 위안을 밑돌았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 대출 융자 방면에서 규제 고삐를 조인 데 따른 영향이다. 

량중화 중타이증권 연구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양대 신용대출 증가 동력이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인데, 최근 부동산 경기둔화와 인프라 대출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으로 신용 수요가 저조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인프라 등 방면에서 부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과 신용수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금리 인하 같은 적극적인 추가 통화완화 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부가 안정적인 성장률을 실현하려면 추가적인 통화완화가 뒷받침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같은 더 적극적인 통화완화 수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재 통화정책 방면에서 대응 수단이 많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도이체방크 저우하오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가 제약이 되면서 통화 방면에서 대응수단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적극적인 통화완화가 위안화 가치 급락을 더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현재 중립적 통화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인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