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언' 광복절 이후로 연기…만덕산 저주 재연되나

2019-08-11 10:10
자유한국당 통합 반대·제3지대 세력화 등 선언

바른미래당의 내홍을 풀고 정국을 주도해 나가자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이 일주일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11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당초 12일로 예정된 손학규 선언은 18일께로 미뤄졌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오는 12일 ‘집단탈당 선언’을 예고한 것이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손학규 선언에는 △자유한국당과 통합 반대 △제3지대 세력화 △세대교체 △총선전략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표 시점 연기로 ‘만덕산의 저주’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만덕산의 저주는 손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마다 대형 이슈가 불거지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 10월 유력 대선주자였던 그는 경기도지사 퇴임 직후 시작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북한 제1차 핵실험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16년 10월 2년여간의 칩거를 마치고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발언하는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