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사이래 첫 적자 ‘충격’…대형마트 3사 복안 고심

2019-08-11 13:29

업계 1위 이마트가 창립 이래 사상 첫 적자의 충격에 빠졌다. 비단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또한 2분기 적자를 기록,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각사별로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분기 실적이긴 하지만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3년 11월 창립 이후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부회장이 지난 6월 하반기 전략회에서 분기 첫 적자에 따른 위기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특히 사업부문 별로 캐시카우(현금 출자원) 역할을 해온 할인점(대형마트)의 실적 쇼크가 가장 크다. 지난해 2분기 558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43억원의 적자를 낸 것. 여기에 SSG닷컴(-113억원), 이마트24(-64억원), 조선호텔(-56억원) 등 자회사들이 적자를 보탰다.

이마트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업체(이커머스)의 저가 공세,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세제 개편 영향으로 2분기 납부해야 할 종합부동산세가 크게 늘어난 것도 악재였다. 전국 142개 이마트 점포의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이라, 종부세 부담이 영업실적에 직격탄을 미친 것.

이마트의 적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참석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정 부회장은 2분기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 위기를 예견하며, 당시 임원과 팀·점장 300여명에게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며 발 빠른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이 내놓은 복안은 △초저가 상품 개발 △기존점 매장 리뉴얼 △온라인 분야 신사업 등이다. 그는 이러한 대응책을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이며, 기회가 왔을 때 이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면서 위기 탈출을 거듭 당부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국민가격’ 등 상시 초저가 전략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시설이 노후화한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또한 SSG닷컴, 이마트24 등 초기 투자가 많았던 자회사들이 하반기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마트 또한 고심이 크다. 지난 9일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롯데마트 매출은 1조5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지만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보다 많은 규모다. 회사 측은 부동산세와 지급 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자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의 복안은 △오프라인 매장 수익 개선 △상품 경쟁력 강화 △비효율 매장의 온라인 물류 거점 전환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옴니(OMNI) 쇼핑환경과 물류 혁신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모펀드(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는 회계연도가 타사와 다르지만 적자 상황은 비슷하다. 

홈플러스는 2018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90억8602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57.59%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매출액은 7조6598억2292만원으로 전년대비 3.67%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과 폐점·매장 리뉴얼에 따른 일시적 영업공백 등이 매출 감소를 야기했고, 최저임금 상승과 점포 임차료 상승 등이 적자의 원인이란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복안은 온라인과 신사업 홈플러스 스페셜의 접목을 통한 혁신이다. 임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장착해 거점별 직배송을 늘리고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판(더 클럽)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2조3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