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공실률 3% 미만…공유오피스 시장 뜨겁다
2019-08-08 08:08
위워크·저스트코 등 전국 곳곳 지점 확대…업체간 ‘차별화 마케팅’ 치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의 경쟁이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글로벌 업체는 전 세계적 네트워킹을 앞세워 입주자들을 모집하고, 토종 업체들은 지점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점유율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공급 면적을 늘리면서도 공실률은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전체 오피스 임대시장의 큰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종합부동산자산관리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7.64%로 작년 동기 9.27% 대비 1.63%p 낮아졌다. 오피스 공실률 하락은 대형 오피스 공급 축소와 함께 공유오피스의 확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단 공유오피스가 들어서면 건물 한층을 통임대를 많이 하는 등 대규모 공간을 임대하고, 자체 공실률도 낮은 편이다. 패스트파이브(FAST FIVE)의 경우, 평균 공실률은 3% 미만으로 알려졌다. 침체 국면인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달리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자, 선두 업체들의 시장 확대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는 지난 1일 오픈한 부산BIFC지점을 포함해 현재 전국 1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20년 3월 오픈 예정인 신논현점까지 더하면 2만6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전망이다.
위워크는 단순히 국내 공유오피스 공급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 퍼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해 위워크만의 공간‧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 적극 어필하고 있다. 각 지점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는 전 세계 지점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되고, 글로벌 네트워킹 밋업(meet-up) 등을 진행해 커뮤니티 역할을 자처한다.
위워크 관계자는 “부산 위워크에 입주한 고객이 홍콩 출장을 갈 때 자유롭게 현지 위워크를 이용할 수 있고,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는 정보를 전달하는 각 지점 커뮤니티 매니저가 있다”며 “단순히 공유오피스 개념이 아닌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강남에 네 번째 지점 오픈을 확정한 저스트코(JustCo)도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저스트코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4개 정도의 추가 지점 오픈을 기대하고 있다.
저스트코는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엄 공유오피스’가 목표다. 미국이나 유럽 진출 대신 성장 가능성 높은 아시아 시장에 집중해 타 업체와 차별화를 꾀한다. 향후 투자도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 인도, 중국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저스트코 관계자는 “공유오피스는 아직 국내에서 일부 수요층에 한정돼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유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모델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0개 지점 돌파가 예상되는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자의 높아지는 공용공간 수요를 만족시키고 한국인 정서에 맞는 소프트웨어 제공에 차별성을 뒀다.
과거에는 지점이 1600m²(500평)에서 2300m²(700평) 규모였지만, 최근에는 지점 수 확대 속도를 조절하면서 5000m²(1500평) 규모로 공간을 확대해 입주자를 위한 공용 라운지, 컨퍼런스룸, 피트니스센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출근버스 운행, 유튜브 동영상 촬영 스튜디오 제공, 스트레스관리 심리 상담 서비스부터 업무량이 많은 스타트업을 고려한 24시간 냉난방 서비스, 육아 걱정을 더는 어린이집 오픈 등을 준비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입주사들의 공용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추세를 반영해 공간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며 “향후 전체 오피스의 20~30%는 공유오피스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체간 치킨 게임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통한 시장 확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