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10년간 일본 전범기업에 1조원치 물품 구매

2019-08-06 21:16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지난달 서울 중구 미쓰비시 상사 앞에서 열린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촉구 및 전범 기업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미쓰비시, 미쓰이 등 일본 전범 기업으로부터 최근 10년간 1조원에 가까운 물품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SBS는 조달청의 정부, 지자체 전범 관련 기업 물품 조달 현황을 입수해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0년간 9411억원의 물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구매 건수도 22만건에 달했다.

구매액이 가장 많은 곳은 행정안전부로 994억원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경찰청, 대법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회와 청와대는 각각 70억원, 1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구매 품목으로는 복사기가 2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디오 프로젝터, 정보통신 시스템 유지·관리, 레이저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가 뒤를 이었다. 볼펜이나 연필 등 사무용품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SBS는 해당 현황에 대해 "조달청 자료만 분석한 결과"라며 "공공기관이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사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큐모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