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직격탄’ 일본맥주 7월 수입액, 전월대비 45% 추락

2019-08-06 09:20
김정우 의원 관세청 자료 공개…일본 원전폭발사고 회복 당시 보다 낮은 수준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큰 제품은 일본 맥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맥주와 승용차 등 품목의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급감했다.

보통 여름이 가까울수록 맥주 소비가 늘고 수입도 증가하는 추세와 달리 이례적인 것으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맥주 수입액은 4월 515만8-000달러에서 5월 594만8000달러, 6월 790만4000달러로 계속 늘다가, 일본 불매운동이 촉발된 7월에는 전월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맥주 수입액도 작년 7월(663만9000달러)에 비해 34.6% 줄었다.
 

편의점 수입맥주 코너에 진열된 일본 대표맥주 '아사히' '기린 이치방' 제품들 [사진=조아라 기자]



역대 7월 수입액과 비교해봐도 2011년 동일본 지진과 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2015년(502만달러)보다 못한 수준이다.

실제로 아사하,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의 표적이 돼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일부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빼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관련 소비제품 수입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잠정치로, 정확한 통계는 15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