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맥주시장 승기 누가 쥘까

2022-04-23 06:00

오비맥주, 두 번째 TV광고 '카스 화이트'. [사진=오비맥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주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모처럼 주류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완화로 미뤘던 회식과 출장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전체 주류 시장 중 유흥시장 비중은 40%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30%와 비교했을 때 2년 만의 회복세다.

업계는 이달부터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된 데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유흥 시장 비중이 최대 60%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는 올여름 성수기를 전환점으로 삼아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화이트 밀맥주를 출시하며 2030 세대 공략에 나섰다. 카스 화이트는 오비맥주의 첫 밀맥주 상품으로, 라거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밀맥주다. 최근에는 카스 화이트의 두 번째  '공원 편'을 공개하며 이른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이는 광고 역시 '왜 세상에 우릴 맞춰야 해?'라는 물음을 던지며 MZ세대가 카스 화이트처럼 자신만의 고유의 색깔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카스 화이트' 캔을 따자마자 배경이 화이트 캔버스로 바뀌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2012년부터 10년째 선두자리를 고수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카스 프레쉬'를 병 내부가 드러내는 '올 뉴 카스'로 리뉴얼하면서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시도했다.

올해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는 카스 프레시를 앞세워 카스 라이트, 카스 화이트 '3각 편대'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테라 스푸너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출시 4년 차를 맞은 '테라'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리바운스(Re-Bounce)'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침체된 유흥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출시한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의 인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푸너 형태를 소비자 니즈에 맞게 다양화하고, 판매로를 확장할 방침이다. 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기획 중이다. 현재 전국 주요 상권 내 음식점 등 업소 위주로 스푸너를 배포하고, 오프라인 홍보관 ‘두껍상회 부산점’에서 판매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바로 다음 날,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신규 광고를 선보이며 공격적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는 전지현이 등장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신선함과 탄산감을 강조했다. 모든 장소가 생맥주 맛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노재팬 끝?'…살아나는 일본 맥주
주류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일본 맥주도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79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4723만 달러와 비교해 22.6% 증가했다. 수입량은 5억5797만t에서 6억9474만t톤으로 24.5% 늘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주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150만3000달러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재팬(NO JAPAN) 이후 맥주 월 수입액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일본맥주가 되살아나면서 노재팬 사태 이후 타격을 입은 전체 수입맥주 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한국 시장을 겨냥한 맥주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 이름은 '아사히'를 떼고 '아큘라(AQUILA)'로 정해진 상태다. 일본 불매운동이 수그러들었지만 기존의 '아사히' 브랜드를 사용하면 자칫 반일 감정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아사히맥주는 한때 편의점 맥주 '부동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정용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대표 제품으로 지목되면서 뭇매를 맞으며 2020년부터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