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미얀마] ②軍, 아세안 경고에도 '민간인 조준 사격'…사망자 50명↑
2021-03-04 07:25
미얀마 군경, 해산 경고 없이 민간인에 총격
미얀마 유엔특사 "3일 38명 사망, 전쟁 우려"
쿠데타 후 일일 최다…총 사망자 50명 넘어서
군부, '경제권 장악'…국제사회 제재 지지부진
미얀마 유엔특사 "3일 38명 사망, 전쟁 우려"
쿠데타 후 일일 최다…총 사망자 50명 넘어서
군부, '경제권 장악'…국제사회 제재 지지부진
미얀마 쿠데타 유혈사태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 군정의 쿠데타 항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50명을 웃돌며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버거너 특사에 따르면 이날 군경이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38명이 사망, 쿠데타 발발 이후 일일 기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버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군경이 시위대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확하지는 않지만 몇몇 무기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군경이 사용한 무기는 9mm 소형 기관총으로 보이고, 실탄이 장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날 유혈사태에 대해 “미얀마 시민들이 군대에 자제를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면서 미얀마 현지 언론을 인용해 “군경은 사전 경고도 없이 양곤 등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군중을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군경의 이번 총격으로 14세, 17세 두 소년과 19세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AP, AFP 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미얀마 중부 몽유아(Monywa)에서 최소 6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밍잔(Myingyan)에서는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의료진은 로이터통신에 “그들(군경)은 우리에게 물대포를 뿌리는 등 해산 경고도 없이 총을 쏘았다”면서 “최루탄, 고무탄, 탄약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 시위자는 BBC에 “오전 10시 또는 오전 10시 30분경에 경찰과 군인이 민간인을 쏘기 시작했다”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실탄을 사용했다”고 분노했다.
버거너 특사는 유엔에 미얀마 군정을 향한 “매우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 유혈 충돌과 인명 피해에 대한 슬픈 소식이 들려온다”며 “나는 관련 당국에 대화가 억압보다 우세할 수 있음을 호소한다.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이 억누리지 않기를 국제사회에 당부한다”고 적었다.
전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외교부 장관들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이를 무시하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이어갔다.
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버거너 특사에 따르면 이날 군경이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38명이 사망, 쿠데타 발발 이후 일일 기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버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군경이 시위대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확하지는 않지만 몇몇 무기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군경이 사용한 무기는 9mm 소형 기관총으로 보이고, 실탄이 장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날 유혈사태에 대해 “미얀마 시민들이 군대에 자제를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면서 미얀마 현지 언론을 인용해 “군경은 사전 경고도 없이 양곤 등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군중을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군경의 이번 총격으로 14세, 17세 두 소년과 19세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AP, AFP 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미얀마 중부 몽유아(Monywa)에서 최소 6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밍잔(Myingyan)에서는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의료진은 로이터통신에 “그들(군경)은 우리에게 물대포를 뿌리는 등 해산 경고도 없이 총을 쏘았다”면서 “최루탄, 고무탄, 탄약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 시위자는 BBC에 “오전 10시 또는 오전 10시 30분경에 경찰과 군인이 민간인을 쏘기 시작했다”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실탄을 사용했다”고 분노했다.
버거너 특사는 유엔에 미얀마 군정을 향한 “매우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 유혈 충돌과 인명 피해에 대한 슬픈 소식이 들려온다”며 “나는 관련 당국에 대화가 억압보다 우세할 수 있음을 호소한다.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이 억누리지 않기를 국제사회에 당부한다”고 적었다.
전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외교부 장관들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이를 무시하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이어갔다.
◆‘경제권’ 장악한 군부에···해법 못찾는 국제사회
국제사회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정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강력한 제재안 마련에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인다.
“유엔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하나.”
‘피의 일요일’ 양곤 도심에서 시위 도중 군경의 실탄에 맞아 숨진 대학생 니 니 아웅 뗏 나잉은 목숨을 잃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쿠데타 한 달이 되도록 미얀마 군부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 못하는 국제사회를 향한 쓴소리였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앞서 트위터에 “미얀마 군부가 폭력적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기에 국제사회도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유엔 헌장 7조’ 발동 고려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 등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안보리가 오는 5일 영국의 요청으로 미얀마 쿠데타 사태 관련 비공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날 전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막을 실질적인 제재 방안을 내놓을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경제권을 장악한 군부를 강하게 옥죌 경우 국가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미얀마 국민에게 실질적 고통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인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는 에너지, 인프라, 은행, 광업, 농업, 관광업 등에서 134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MEHL이 운영하는 기업 중 일부는 외국인 기업과 합작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MEHL은 8개 기업과 합작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중 6개 기업은 일본 맥주 업체인 기린홀딩스, 중국 금속광산업체 완바오광업(萬寶 業), 싱가포르 담배사업 펀드 RMH, 한국 포스코 등으로 외국기업이다.
만약 국제사회가 군부와의 합작사업 금지하는 제재를 감행하면, 미얀마 경제 상당 부분을 지지하는 외국자본 유출이 불가피하다. 이는 결국 지역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