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트니스 업계 '징키스칸', 스포애니 김경덕 대표의 자신감
2019-08-06 00:00
[영상=홍승완 수습기자]
딱 벌어진 어깨와 다부진 몸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스포애니 본사에서 만난 김경덕(46) 스포애니 대표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강렬했다. 김 대표는 "경영자는 오직 성과로 말한다"며 "성과는 회사의 발전과 이익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스포애니는 국내 최대 지점수를 보유한 1위 피트니스(헬스장) 브랜드다. 최근 오픈한 선릉역점까지 66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망하는 헬스장이 나오면, 이를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인수했다"며 "이렇게 인수해서 살리고 또 다른 지점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트니스 존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1호점을 냈고, 2006년 2호점을 냈다. 이후 안양 7호점까지 5년 동안 7개 지점을 오픈했다.
김 대표는 "엘리베이터가 없이 5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했고, 17년된 헬스장이라 시설도 좋지 않았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설상가상, 그가 인수후 바로 옆에 대형 피트니스 센터가 생겼다.
그는 헬스장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한 번 더 도전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광고 전단과 현수막을 쇼핑백에 넣고, 새벽에 나가서 네 시간동안 붙였다"며 "이때부터 회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고, 이듬해 1호점을 정식으로 오픈했다"고 했다.
"한미헬스클럽을 할때처럼 힘든 상황은 앞으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 1호점을 내면서 겪었던 어려운 상황은 김 대표가 지금의 스포애니를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2호점부터는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물론 자신감만으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점수가 늘어나면서 관리가 힘들어졌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 책을 통해 공부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한 그의 사무실은 운동기구는 없고, 책만 가득했다.
김 대표는 "2011년에 피트니스존에서 스포애니로 바꿀때 경영공부를 위해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며 "주말이면 교보문고에서 5~6권씩 책을 사서 읽었고, 이를 사업에 적용해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다. 생활체육이나 경영 전공자가 아닌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힘썼다.
망하는 헬스장을 인수해서, 새롭게 스포애니 지점을 내는 모습은 마치 영토를 넓혀나가는 몽골의 '징키스칸'을 연상케한다.
실제 김 대표의 목표는 스포애니 국내 지점 확장에 멈추지 않고, 해외 진출에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며 "서울사는 스포애니 회원이 미국 뉴욕 출장을 가서 맨하탄 지점에서 운동하는 걸 실현시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