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일단, 일한의원연맹과 오찬…"'이렇게 가선 안된다' 공감"
2019-07-31 17:20
日자민당 지도부 면담 1일로 연기
일본의 수출규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국회 방일의원단이 31일 첫 일정으로 일한의원연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여야 의원 10명으로 꾸려진 방일단은 일본 도쿄 도착 직후, 뉴오타니 호텔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었는데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 10명이 참석했다.
오찬은 비공개로 약 1시간 50분 동안 이어졌으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양측의 의견 교환이 있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일단은 8월 2일 일본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법령이 처리되지 않도록 일본 의회가 최대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사태의 지속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일본 의원들이 우리와 만난 것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진솔하게 말할 것"이라며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똑같이 공감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등은 화이트리스트 제외의 부당성을 지적했고, 누카가 회장은 일본 경제산업성의 통계를 제시하며 '일본의 수출규제는 부당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견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일 의원단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유지를 위해서도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안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오찬에서는 일제 강제징용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카가 회장이 '과거 노무현·김대중 정권 때에도 (강제징용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었는데 문재인 정권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문제가 깔끔히 정리돼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서 의원은 "그런 것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방일단은 이어 자민당과 공동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났다. 하지만 자민당 '2인자'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의 면담은 8월 1일 오전 11시 30분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