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공장 등 ​특수건물 화재로 작년 447명 사상…원인 1위는 ‘부주의’

2019-07-31 10:14
화재보험協,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지난해 특수건물 화재로 447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73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보험협회가 31일 발간한 '2018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153건으로, 68명이 사망하고 379명이 부상당했다.

특수건물은 여러 사람이 출입 또는 거주하는 중대형 건물을 말한다. 연면적 3000㎡ 이상인 의료·호텔 등 숙박시설, 2000㎡ 이상의 학원 및 다중이용시설, 16층 이상의 공동주택, 11층 이상의 건물 등이 특수건물에 속한다. 특수건물은 화재 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돼 화재보험법에 따라 매년 협회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며 화재보험에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특수건물은 병원(40명), 공장(15명), 아파트(13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병원의 경우 사망자 39명, 부상자 151명이 발생했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영향으로 전년(사망자 25명) 대비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재산피해는 737억2000만원으로 2017년(547억6000만원) 보다 189억6000만원(34.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공장 화재가 피해액의 약 83%를 차지했다.

화재보험협회가 발간한 '2018 특수건물 화재통계 안전점검 결과분석' 자료 표지, [사진=화재보험협회 제공]


화재는 주로 아파트(1154건), 공장(719건), 11층 이상 건물(179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수건물 1000건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132건), 다중이용시설(108.9건), 판매시설(83.7건), 목욕장(61.9건) 순으로 평균(56.3건)을 웃돌았다.

화재장소는 주방(442건), 침실(164건), 거실(153건) 등 생활공간이 1024건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주요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전체의 36.9%로 가장 많았다. 담배꽁초 투기(31%), 음식물 조리(27%) 시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졌다.

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 비율)은 평균 73.6%로 지난해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소화용수설비(94.2%), 발화위험시설(84.2%), 피난시설(82.2%)은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다. 반면 연소확대방지시설(46.4%), 안전관리(47.2%) 등은 미흡했다.

업종별 양호율은 철도시설(88.2%), 국유(80.8%), 공유(78.3%), 방송(77.9%) 등이 높았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61.6%), 사격장(63.2%), 목욕장(63.9%) 등은 양호율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