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FTA 발효국 국가 수출 전년동기 대비 7.9%↓

2019-07-30 11:49
관세청, 30일 FTA 발효국과의 올 상반기 수출수입 실적 공개

올 상반기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과의 교역액이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FTA 발효국과의 올 상반기 수출은 19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가 줄었다. 수입 역시 162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 감소했다. 

FTA 비발효국과 무역수지가 166억 달러 상당의 적자인데 반해 발효국과 무역수지는 올 상반기 중 357억불 흑자를 기록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FTA 교역이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전체 교역량이 6.9% 감소한 가운데 FTA 발효국(-5.3%)이 비발효국(-10.3%)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전년 동기대비 미국과의 교역량 증가(6.1%)를 제외하고는, EU(-10.5%), 중국(-8.6%), 아세안(-4.0%)의 교역 감소세가 나타났다.

상반기 FTA 활용률은 수출 75.0%, 수입 73.5%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포인트, 1.1%포인트씩 증가했다.

협정별로 수출은 캐나다(96.0%), EU(86.7%), 미국(85.3%), EFTA(84.6%) 등의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수입은 칠레(99.6%), 뉴질랜드(93.8%), 콜롬비아(85.7%), 호주(84.4%) 순이다.

페루의 경우 우리나라와 교역규모(2019년 15억불, FTA교역량의 0.4%)는 크지 않으나, 전년 동기대비 FTA 활용률이 수출은 3.9%포인트, 수입은 33.0%포인트로 상승해 다른 FTA 보다 큰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수출은 시멘트 조제 첨가제·페인트·폴리우레탄, 수입은 식품가공포장기계·전기기기·플라스틱 제품의 FTA 신규 활용이 페루의 FTA 활용률 상승을 견인했다.

산업별 활용률에서는 자동차 등 기계류(85.5%), 비금속광물·광물성연료 등 광산물(80.4%)은 수출에서 높은 활용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및 가공품(91.5%), 섬유류(85.3%) 등은 수입 소비재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문구 및 완구 등 생활용품(52.7%), 섬유류(50.0%), 잡제품(7.1%)의 FTA 수출 활용 정도가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수입은 광산물(42.0%)을 제외한 대부분이 평균 활용률(73.5%) 수준 이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광산물의 경우 주력 수출품목인 휘발유·제트유·윤활유 등 석유제품의 FTA 수출 활용(81.4%)이 높은 반면, 원유의 FTA 수입 활용(28.0%)은 낮아 광산물 전체 수출입의 FTA 활용률 격차가 38.4%포인트에 달하는 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대한 수입규모로 인한 특혜 혜택으로 FTA 사후적용을 통한 하반기 수입활용률은 상승할 것이라는 게 관세청의 전망이다.

지자체별 활용률에서는 서울(85.3%), 울산(79.8%), 인천(78.5%), 전남(77.4%) 순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국가와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