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보좌진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속속 험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젊은 정치’를 앞세워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 신인에게 10~20%, 여성·청년·노인·장애인·다문화·보좌진 등에 0~25%의 경선 가산점을 주는 공천룰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공천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젊은 보좌진의 선거 출마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10년 가까이 발을 맞춰 온 오상택(39) 정무특별보좌관은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 직후 고향인 울산으로 향했다. 함께했던 의원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떠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오 특보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젊을 때 험지로 출마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울산은 내 고향이고 이곳에서 젊을 때 내가 생각하는 정치의 가치와 방향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울산 지역은 세대 교체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젊은 사람이 귀한데, 젊은 정치를 할 수 있는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상택 특보는 울산 울주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곳은 4선의 강길부(77) 무소속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강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새누리당 등을 오가며 4선을 한 터줏대감이다. 오 특보는 ‘열정’과 ‘패기’를 내세워 20대 국회 ‘최고령’ 강 의원과 맞서고자 한다.

오 특보의 첫 번째 목표는 고향의 발전이다. 오 특보는 “내 고향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 내려온 게 첫 번째다. 현재 울산은 제조업 등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광 자원 등이 풍부해 잠재력이 풍부한 곳인데, 새로운 모형을 창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세 차례의 전당대회 등을 치루며 쌓은 경험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는 의지다.

오 특보는 이어 “그 다음이 젊은 사람들의 정치 바람입니다.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문제점, 아이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문제점, 공정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일자리 문제 등 청년 문제 전반을 다루고 싶다”고 했다.

오 특보는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지역에 착근(着根)하는 문제를 들었다. 그는 “중앙정치를 하면서 지역과 소통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역 사회에서 저를 알릴 수 있는 시기가 부족했다. 저를 알리고 또 제가 추구하는 정치의 방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 특보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힘 있는 집권여당에서 오랫동안 국회 생활을 했던 경험, 원내대표를 만들었던 성과, 이를 위해 공부해 온 내용적 깊이가 준비돼 있다”며 “울주에서 젊고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친구가 있으니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오상택 이인영 정무특보 프로필
△1980년 울산 출생 △울산 중앙고 △영남대학교 학사 △성균관대학교 석·박사 △영남대 총학생회장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연합 초대의장 △성균관대학교 좋은민주주의센터 선임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원내대표 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원내대표 정무특별 보좌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산업일자리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