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상생 경제’ 생태계 조성에 전계열사 역량 집중

2019-07-28 18:28

롯데그룹은 다양한 활동으로 ‘상생 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58개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의 상생 의지가 옅보인다.

2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 전 계열사는 올해 양파 생산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 데이’를 시작했다. 매월 숫자 ‘8’이 포함된 8일, 18일, 28일에 롯데 계열사의 모든 구내 식당에서 양파 중심 식단을 제공한다. 약 월 50만t이 소비될 예정이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왼쪽에서 둘째) 등 롯데 임직원들이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매달 8일과 18일, 28일 ‘양파데이’마다 양파 중심의 식단을 소비한다. [사진=롯데 제공]



◆롯데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 지원= 롯데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상생 경제에 적극적이다. 핵심 역할은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맡고 있다. 2016년 2월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신동빈 회장이 50억원을 사재 출연했고, 이사회 의장은 황각규 부회장이다.

대표 사업은 ‘엘캠프(L-Camp)’를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 약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비롯해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한다. 롯데 관계사에서 성공 가능성 테스트와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후속투자를 받기도 용이하다.

5월 현재 엘캠프 5기 업체 11곳과 ‘엘캠프 부산’ 10개사가 선정됐으며, 그동안 100개사가 넘게 지원받았다. 롯데는 작년 6월, 총 272억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를 조성해 15개사에 투자했다. 최근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에 20억원,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6월 25일에 진행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상생펀드 운용으로 협력사 지원= 롯데는 8050억원 규모의 중소 파트너사 상생펀드를 운영 중이다. 상생펀드는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추천을 받아 은행 대출시 업계 최대 수준인 1.1~1.3% 포인트의 대출금리 자동우대가 지원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720여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운영 중이다. 2010년 기업은행과 협력으로 최초 조성돼 운영 중인데, 제휴 은행을 확대해 파트너사들의 선택권을 보다 넓힐 계획이다.

◆국내 최초 전 계열사에 상생결제 도입= 롯데는 지난해 8월 서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기업 간 대금결제 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식을 가졌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상환청구권이 없는 채권을 발행하고,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1차 이하 모든 파트너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롯데는 일부 특수 법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한다.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것은 롯데가 국내 최초다.

◆계열사별 협력사 지원 등 다양한 상생활동= 롯데는 강점인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 파트너사의 판로 확보, 경영지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은 해외 유통망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동시세일 기간에 맞춰 온·오프라인 ‘중소기업 기획전’을 진행했으며, ‘롯데 유통계열사 입점 지원’ 사업을 통해 판매채널 확대에 힘쓰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2017년 1월 롯데리아에 햄버거 빵 납품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는 한국제과제빵협동조합, 동반성장위원회와 3자 간 ‘햄버거 빵 동반 성장 상생 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제빵조합의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는 ‘햄버거 빵’ 구매 및 품질지도, 원부재료 공동구매, 물류지원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