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폭염 예보 긴장..."72년 만에 40도 넘어"
2019-07-23 09:22
"25일께 파리 기온 41~42도 달할 것"
프랑스 전역에서 이상 고온 현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파리의 기온이 72년 만에 40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현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더 로컬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기상청은 이날 "무더위의 영향으로 25일께 파리 최고 기온이 41~42도에 달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사에 따르면 프랑스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73년 이후 파리의 기온이 40도를 넘긴 것은 지난 1947년 한 번뿐이다. 당시 기온은 40.4도였다. 기상청 예보대로 이번에 40도를 넘긴다면 72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셈이다.
기상청은 최고 기온이 예측되는 파리를 포함, 59개 프랑스 전역에 오렌지 경보를 내렸다. 오렌지 경보는 폭염 경고 수준이 두 번째로 높다. 현지 당국은 파리에 이어 여러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당국은 야외 활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노인과 노숙자를 포함한 취약계층은 공공건물 등에 마련된 시원한 공간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프랑스의 올해 포도주 생산량이 작년 대비 6∼1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와인 생산량은 총 4280만∼464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는 100ℓ)로 내다봤다. 5년 사이 생산량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6월 말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이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최고 46도까지 오르면서 프랑스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