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산 원유 거래 中업체 제재..."이란 최대 압박"

2019-07-23 07:05
中국영 에너지업체 대상 경제 제재 단행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 국영 에너지업체인 주하이전룽(珠海振戎)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어떤 제재도 실제로 집행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란산 원유 거래로 미국 법을 위반한 주하이전룽과 그 회사 최고경영자를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재 방식은 미국 내에서의 외환·은행 거래 금지, 자산 이동 금지 등 경제 제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많은 돈을 전달해 미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석유 수출은 이란의 가장 큰 해외 수입원 중 하나"라며 "미국의 제재는 이란으로 향하는 돈줄을 차단해 이란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정책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이후 이란에 대한 각종 제재를 단행하며 압박해왔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7월 미국과 주요 5개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이 합의한 것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할 경우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하이전룽은 중국 국영 난광(南光)그룹의 자회사로, 주로 이란산 석유 구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로이터는 "주하이전룽은 지난 2012년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이란과의 거래로 제재를 받았다"며 "이번 제재는 무역협상을 재개한 미·중 관계뿐만 아니라 이란과 서방국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