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들 화웨이 공급재개 불투명…北 협력 불거지며 혼란 ↑

2019-07-23 08:31

미국 기업이 중국 화웨이에 다시 물품을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고 있지만, 화웨이가 북한과 장기간 협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퀄컴, 인텔, 구글 등과 함께하는 회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IT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을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제품들의 공급은 허용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당분간 5G 무선장비제조에 쓰일 수 있는 부품의 공급은 계속 막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대형 반도체업체들은 화웨이에 부품 판매를 허용하는 특별면허를 요구하는 신청서를 상무부측에 제출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제재 완화에 얼마나 관대한 모습을 보일 지는 분명하지 않다.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제재 완화와 일부 면허 발급을 허용하자는 입장이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을 포함한 매파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화웨이가 북한의 3G 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에 몰래 관여해왔다고 보도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미국의 부품을 쓰는 화웨이가 북한에 장비 제공하면서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WP는 전직 화웨이 직원으로부터 확보한 내부 문서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지난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북한의 상업용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웨이 관련 WP보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