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확산…전문가들 "10월 또는 11월 예상"

2019-07-21 13:51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 시기가 10월 또는 11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8일 금리를 인하한 이후 시장에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9일 1.327%로 전날보다 0.018%포인트 하락하며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은 무엇보다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7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었다. 

특히 금통위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의 '정책여력' 발언으로 추가 인하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한 번의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당장 실효하한에 근접하게 된 것은 아니다"며 "어느 정도의 정책여력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1.75%에서 1.50%로 내린 기준금리가 아직 '실효하한', 즉 더 내려도 효과가 없는 하한선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확인한 셈이다. 적어도 한 번은 더 내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추가 인하 여부는 이날 금리 인하의 효과와 반응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7월과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감안하면 한은은 4분기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며 "특히 이 총재는 다시 정책여력을 언급했는데, 적어도 정책여력의 한계까지는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중미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이슈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월 초에 등장한 일본 수출규제의 심화·장기화 가능성은 국내 경기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이 필수적인 한국에 일본의 수출제재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으므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한은의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10월 또는 11월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올해 성장 경로와 중국 등 글로벌 성장률 둔화, 일본의 수출제한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번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효과를 고려할 때 이번 인하 결정 후 2번째 인하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며, 오는 10월 또는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뒤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직전 금통위인 5월까지만 해도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던 한은이 7월에 전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러한 적극성을 감안 우리는 올해 연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올해 3분기 국내외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한은은 10월에 기준금리를 1.25%, 내년 상반기 1.00%까지 낮출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