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1%대 시대 다시 온다

2019-07-21 11:4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2%대 예·적금은 자취를 감추고 1%대 저금리 시대가 다시 올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적금 기본금리는 최대 2.2%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우대혜택을 받지 않고서는 2%대 이자를 주는 적금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 적금'은 현재 기본금리 2.2%를 주고 별도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은 기본 1.9%에 0.8%포인트 우대금리를,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기본 2.15%에 우대 0.6%포인트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적금2'는 기본 1.40%의 금리에 최고 2.70%까지 이자를 준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기본 1.70%에 최고 3.0%까지 금리를 주고 있다.

예금 금리는 더욱 낮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최고 1.9%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기본금리 1.6%에 우대금리 0.11%포인트를 준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5%에 우대 0.3%포인트, 'KB Smart 폰예금'은 기본 1.75%에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예금'은 기본 1.90%에 최고 2.40%의 이자를, KEB하나은행은 'N플러스 정기예금'은 기본 1.80%에 최대 2.10%의 이자를 제공한다.

사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달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개별 상품에 적용될 금리를 계산하는 시뮬레이션 분석 작업 및 신상품 개발, 수수료 조정 등 후속 조치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빨라도 이번 주 중후반에야 시중은행의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번 예·적금 금리 인하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대출금리 역시 내려야 한다. 은행이 '받아야 하는 이자' 역시 줄어드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시 연간 이자이익은 평균 800억원 내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중은행의 NIM은 0.03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은행의 경우 0.03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예·적금 가입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다. 금리 조정이 이뤄지기 전에 가입하는 게 0.01%포인트의 이자라도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