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기업 '탈중국' 반박했지만... "1년새 기업 50곳 떠날 준비 중"
2019-07-18 16:21
中 발개위 대변인 "해외 이전 규모 크지 않아" 발언과 '대조'
애플 이어폰 생산 中기업도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
中 외국인투자, 고용 등에 영향 미칠 듯
애플 이어폰 생산 中기업도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
中 외국인투자, 고용 등에 영향 미칠 듯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최근 1년 새 생산거점을 중국 밖으로 옮긴 글로벌 기업이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체 취재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이 같은 집계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멍웨이(孟瑋)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대변인이 “중국 내 제조기업의 해외 이전이 규모가 크지 않고,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당시 멍 대변인은 “중국 제조업이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무역전쟁 영향을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기업은 극소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현지 인건비 상승이라는 기존 요인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까지 겹치자 기업들이 생산과 공급망 재편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대형기업들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중국생산량의 15~30%를 다른 국가로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애플의 이어폰인 에어팟을 제조하는 중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고어테크는 베트남 북부에 공장을 마련하고 몇주 내로 최신 모델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생산하는 대만 훙하이그룹(폭스콘)도 아이폰의 최신 모델을 인도 남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자사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생산의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전자기기 브랜드 고마쓰도 생산기지의 일부를 미국이나 일본으로 옮기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글로벌 기업의 중국 이탈이 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외국자본 상품 수출입액은 2017년 1조8000억 달러로 중국 전체 수출입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외국 자본의 이탈을 방지할 규제완화, 우대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금융 부문의 외자 출자규제 완화와 제조업 부문 대외개방 정책을 당초 일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시행할 것이란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