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화웨이OS '훙멍', 스마트TV 먼저 탑재?

2019-07-18 16:16
화웨이, 내달 최대규모 개발자대회서 자체 OS 탑재 스마트TV 공개 예정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이 내달 중으로 베일을 벗는 가운데 훙멍 OS가 화웨이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TV에 먼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중국 IT 매체 테크웹(TechWeb)에 따르면 화웨이의 인터넷 브랜드 아너(HONOR) 내부 관계자가 "오는 8월 9일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대회에서 TV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해당 스마트TV에 훙멍OS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브랜드로 시작한 아너는 앞서 지난 15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스마트TV 제품인 '즈후이핑(智慧屏)'을 소개하며, TV 산업 진출을 공식 선포한 바 있다. 

아너에 따르면 즈후이핑은 일반 TV와 달리 집안의 모든 다른 가전과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AIoT)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동시에 TV 기능도 탑재된 셈이다.

당시 자오밍 아너 총재는 즈푸이핑의 스마트TV 콘셉을 소개하며 개발자대회에서 정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을 뿐, 훙멍OS 탑재 여부와 관련해선 "상상에 맡기겠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즈후이핑에 훙멍OS가 탑재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매체는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훙멍은 애초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산업 자동화 같은 사물인터넷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며 "훙멍OS가 탑재된 스마트TV를 먼저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화웨이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구글 등 미국 기업과의 관계가 사실상 끊기자 독자 OS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화웨이는 지난 2012년부터 자체 OS 개발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체 OS 출시에 앞서 한국을 포함 전 세계 9개국과 유럽연합(EU) 등에 상표권 등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 5월 '훙멍' 상표권 등록도 마친 상태다. 영어권 등에서는 훙멍이 아닌 '아크(ARK)’로 불릴 전망이다.

화웨이가 훙멍 OS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시작하면 구글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뺏어 3년 내 6%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매체는 외신을 인용해, "만약 스마트TV에 훙멍OS가 탑재된다면 실제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