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상반기 주춤했던 수입차, 하반기 반등하려면

2019-07-18 09:30

BMW 뉴 7시리즈 [사진=BMW 제공 ]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 상반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 상반기만큼은 기세가 한풀 꺾인 양상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보다 22.0% 줄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환경부의 인증지연과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아우디의 4~6월 판매량은 1대에 그쳤고, 폭스바겐의 상반기 판매량(1775대)도 전년 동기(5268대)보다 66.3%나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4월 이후 실적은 사실상 '아테온' 판매량이 대다수인 실정이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세워 분위기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상반기 유일하게 성장가도를 달렸던 일본차들이 ‘불매운동’이란 난기류를 만난 게 가장 큰 복병이다. 닛산의 신형 알티마 출시 등 긍정요인도 있지만, 현재로썬 성장세 지속을 장담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결국 전통의 강자인 독일차가 제몫을 해줘야만, 분위기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실제로 벤츠·BMW 등이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상반기 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마케팅 방안 마련도 필수다. 최근 BMW가 선보인 화재 발생시, 신차 교환 프로모션은 잘 만든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을 만 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발생했던 차량 폭발 사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이같은 방안이 지속적으로 마련됐을 때, 차량 구매 촉진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7월을 기점으로 독일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할인 행사도 좋은 예 중 하나다.

수입차 관련 인증 작업을 앞당길 필요도 있다. 현재는 안전 관련 인증에 1~3개월, 환경 인증에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효율성 중심의 인증 작업 재편을 통해 기간을 줄인다면, 신차 출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