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TT포럼 창립…토종OTT 구심점 될까

2019-07-16 17:53
한국의 OTT산업 발전을 위한 진단과 전망 주제 창립 세미나 개최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OTT 사업자들이 모여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포럼이 창립됐다.

한국OTT포럼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OTT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돌입했다.

한국OTT포럼은 OTT가 미디어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에서 출범했다.

때문에 OTT포럼은 핵심 미디어로 급부상한 OTT에 대한 국내 최초 전문 연구단체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이날 세미나가 이뤄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은 주최 측이 마련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모여들었다.

향후 OTT포럼은 OTT를 둘러싼 방송 시장, 이용자 보호, 국내외 환경 분석, 정책 등을 포괄하는 전문적이고 개방적인 연구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초대 회장은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맡는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부분은 역차별 해소다. 국내 사업자는 트래픽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에게 망 이용료를 지급한다.하지만 글로벌 OTT들은 사실상 무료로 국내 캐시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포럼에 힘을 보탰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창립 축사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대용량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며 "우리도 국내 OTT 산업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글로벌 OTT 시장은 연평균 22.4%, 국내는 이보다 큰 40% 성장률을 기록 하고 있다"며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도 OTT 서비스를 개시하고 국내 기업들도 UHD OTT를 출시하는 등 생존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요약했다.

이어 "최근 만난 OTT 대표들은 국내외 시장 현황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며 "포럼에 참여하는 분들이 한국의 신성장엔진을 뛰게 한다는 자부심으로 연구를 축적해주면 한국 방송통신의 청사진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창립 세미나는 '한국의 OTT산업 발전을 위한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진행됐다.

글로벌 OTT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57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였던 OTT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해 1410억 달러(약 16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인 거래형(TVOD) 수익모델보다는 광고형(AVOD) 또는 가입형(SVOD)이 OTT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OTT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실장은 "기존에 구독자를 확보하는 비즈니스모델의 스트리밍 서비스(SVOD)에서 광고 기반의 VOD 서비스(AVOD)로 OTT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며 "광고 기반의 VOD 서비스 시장에서도 오리지널 컨텐츠가 여전히 유효한 화두일지 논의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OTT서비스에 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사업자는 국내 규제가 어려워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는 실정"이라며 "규제형평성 등을 극복하기 위해 OTT 서비스에 대한 법적지위 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도한 규제는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공정경쟁과 이용자 권익 증진과 관련한 최소 규제 사항만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성동규 한국OTT포럼 초대 회장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