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17일 美스틸웰 신임차관 접견…日경제보복에 개입 당부할 듯

2019-07-16 17:28
신임 美동아태차관보 16일 밤 방한...외교부 당국자 면담도
'美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동참 요청 가능성도 거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17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신임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접견한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동 접견에서 장관은 한미동맹 발전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 지역 정세 등과 관련한 미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지역 정세'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양국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16일 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후 17일 오전 11시 외교부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먼저 회동하고 오후 1시40분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차관보와 만날 예정이다. 이후 오후 3시께 강 장관을 예방한다.

스틸웰 차관보는 강 장관 예방 뒤 약식 회견도 진행한다. 같은 날 청와대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번 스틸웰 차관보의 한국 방문은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한미 간 정책 공조가 긴요한 최적의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동맹, 지역 현안 등에 대한 각급에서의 내실 있는 협의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가 양일 간 한국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민간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연합체 구성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신임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