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강타한 허리케인 '배리'...물폭탄 우려

2019-07-14 10:16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 약화...강 범람 등 우려 여전

올해 첫 허리케인급 폭풍인 '배리'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스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폭풍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홍수와 토네이도 등의 피해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배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상륙했다. 멕시코만에서 발달한 폭풍 배리는 최대 풍속이 시속 75마일(120㎞)을 기록하면서 1등급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했다가, 루이지애나 해안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줄었다.

14일에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한 단계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심 기압이 996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31m 수준을 보이고 있어 많은 곳에서 500mm 이상의 비가 내릴 우려가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전했다.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강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만 해안지대에 폭넓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지애나는 지난 2005년 대형 허리케인인 카트리나로 인해 도시 전역의 80%가 침수되고 주민 1500여명이 사망했던 곳이다. 이후 뉴올리언스 현지 당국은 막대산 예산을 들여 약 7.5m 높이의 제방 시스템을 갖췄지만 배리의 영향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배리의 영향으로 며칠 동안 간헐적으로 비가 내린 만큼 이미 강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향후 범람의 위험이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뉴올리언스의 공항은 폐쇄됐다. 루이지애나 곳곳에서는 강이 범람해 건물이나 도로가 침수됐고 약 7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들은 또 루이지애나 중서부 지역부터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까지 중남부 일대가 폭우의 영향권에 들면서 수백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루이지애나 일대에서 250~500mm의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630mm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맨더빌에 있는 폰처트레인 호수가 허리케인급 폭풍인 '배리'의 영향으로 범람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