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이 저녁 7시까지… 늘어나는 '탄력점포'
2019-07-13 05:00
시중은행들이 오후 4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탄력점포'를 늘리고 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영업하는 일반적인 지점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의 수요에 따른 것이다. 일부 점포는 저녁 7시까지 문을 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5일 광화문, 분당중앙금융센터, 가양역기업금융센터, 가양역, 목포대학교 지점 등 5곳의 일반 영업점에 탄력점포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이들 5곳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변경된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기업 고객 중심의 '기업형 점포' △대형상가 및 상업지역의 자영업자 고객에 맞춰 영업하는 '상가형 점포' △오피스지역에 위치해 직장인 고객 편의를 고려한 '오피스형 점포' 등의 형태로 이번 제도를 시범 운영한 후 대상 영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공서·병원 등에 위치하거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의 점포를 중심으로 110개의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일반 영업점에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도 일부 영업점에 탄력점포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탄력점포는 △오전 9시~오후7시(17곳) △오전 10시~오후5시(22곳) △오전 11시~오후6시(4곳) △오후 12시~오후7시(2개점) 등 영업시간을 다양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KEB하나은행도 21개의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 밀집 지역 등 탄력점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영업점은 증가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의 탄력점포는 2017년 말 673곳에서 지난해 말 733곳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국민은행이 7곳, NH농협은행이 5곳에 추가로 탄력점포를 설치하는 등 주요 은행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금융당국도 탄력점포 운영을 장려하고 있어 탄력점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시중은행 탄력점포를 98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출이나 펀드 등의 상품 상담을 영업점에서 직접 받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특히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탄력점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