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정진행 부회장, 현대건설 매출 1조클럽 재진입 '키 맨'
2019-07-10 18:25
해외 네트워크 앞세워 중동서 연이은 대형 수주 성공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 수주 여부 따라 1조클럽 재진입도 기대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 수주 여부 따라 1조클럽 재진입도 기대
현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총 27억 달러 규모(약 3조2000억원)의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이라크 유정물공급 시설(2조9000억원) 등을 합쳐 올해에만 총 6조769억원의 해외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현대건설이 같이 중동시장에서 승승장구하게 된 데에는 과거 아람코가 발주한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풍부한 해외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정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8년까지 근무한 바 있다. 이후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차, 기아차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 후 올해 초 현대건설로 돌아왔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차 시절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으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후 올해 초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 부회장은 연초부터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을 다녀오며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동을 다녀 온 이후에는 동남아시아사업장도 직접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연이은 수주고를 올리면서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해외 부문 이익률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취임 당시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사업 확장을 주된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3억990만 달러로 전년 21억9184억 달러와 비교해 4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총 매출액도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간 목표를 수주 24조1000억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설정하고 해외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85% 가량 많은 13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정 부회장 취임 이후 현대건설은 해외시장 개척에 동분서주하며 이미 올해 목표액의 절반을 채웠다. 하반기에도 알제리, 콜롬비아, 카타르 등지에서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공격적인 행보를 앞세워 현대건설이 다시 1조원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