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정치적 중립성 지켜달라”...尹 “유념하겠다”

2019-07-08 17:10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검찰총장으로 지명된다면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유념하겠다”며 짧게 답했다.

여 의원은 주질의 이후 보충질의를 통해 윤 후보자에게 ‘정치 중립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 인사 고소·고발사건 처리의 미진함을 지적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현 정권 인사에 대해 고소고발한 게 104건”이라며 “그중에 4건만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불기소한다든지 수사를 하지 않고 처박아둔다든지 이런 상황”이라며 “그게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생각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해냈다. 여 의원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서 수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사건을 예컨대 무혐의 결정이든 종결처리 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또 “그 사건은 수사가 한참 되어 가고 있던 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면서 수사를 중단해버린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수사를 재개하면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여 의원은 “굉장히 직무에 대한 열정도 가지고 계시고 대담하게 수사를 하시고 그렇게 하시는데 뭐가 우리 후보자를 약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바로 그런 것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참석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