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지연' 한·러 정상회담 개시…文, 시진핑 이어 푸틴과 마주 앉았다

2019-06-29 01:02
文대통령 푸틴과 29일 새벽 정상회담 개시…예정 시간보다 2시간 지연
G20 정상회의 기간 중·러와 연쇄 정상회담…한반도 비핵화 지지 확인
文대통령, G20 정상회의서 자유무역 주장…印 등과 韓기업 진출 모색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둘째 날 마지막 일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오사카 도착 당일인 지난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 북한과 밀월 관계를 형성한 중·러와 연쇄 회담에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0시 36분 오사카 한 호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애초 한·러 정상회담은 오후 10시 45분지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러·프 정상회담이 늦어지면서 2시간이나 지연됐다. 

두 정상이 양자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한 호텔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양자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밀월 공조에 나선 러시아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속내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전날 문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소회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직전인 지난 20∼21일 방북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전날(28일) '비핵화' 및 '세일즈 외교전'에 박차를 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 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한·프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에 없었지만, G20 정상회의 기간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양 정상이 8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 참석, 발언을 통해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축소균형'을 향해 치닫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유무역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는 '확대균형'으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며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도전들은 개별 국가 차원에선 해결할 수 없다"며 "G20이 다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G2 첫 번째 세션을 마친 문 대통령은 나렌드리 모디 인도 총리·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방산 분야 한국 기업의 인도 인출과 오는 11월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타결을 각각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