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농담 건넨 트럼프 "美선거 개입하지마"

2019-06-28 19:12
약 1년 만의 트럼프-푸틴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농담을 건넸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의혹을 거론할 것이냐"는 취재니 질문에 "당연히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활짝 웃으며 옆에 앉아 있던 푸틴 대통령을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2020년 (대통령)선거에 개입하지 마라"고 두 차례 외쳤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미소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80분에 걸쳐 회담했다. 두 정상은 이날 이란, 북한, 군축협정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양자 회동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후 약 1년 만이다.  특히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이날 처음 만난 두 정상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특검 보고서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 측의 선거 개입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와의 공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줄곧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