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캄보디아서 부산저축銀 관련 캄코시티 재판 열린다

2019-06-27 08:02

파산한 부산저축은행의 채권 6500억원과 관련한 재판이 2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에 따르면 위성백 예보 사장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재판에 직접 참석한다. 이번 재판은 월드시티사가 예보를 상대로 낸 지분반환청구 소송으로, 이날이 최종 변론기일이다.

위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11월, 올해 3월과 6월 캄보디아 정부를 직접 만나는 등 부산저축은행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서왔다.

이번 소송의 쟁점인 캄코시티는 한국인 사업가 이 모 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건설을 추진하려던 신도시 사업이다.

이 씨는 국내법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MW)를 두고,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월드시티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사업에 투자한 돈은 2369억원으로, 대출자금은 부산저축은행의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그러나 캄코시티 사업은 분양에 실패하면서 중단됐다. 부산저축은행도 캄코시티를 비롯한 과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로 파산하고 말았다.

부산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투자자 등 피해자는 3만8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예보가 부산저축은행 관련 자산을 매각할 때마다 조금씩 배당을 받고 있다.

예보가 월드시티사에 받아야 할 돈은 원금 2369억원에 지연이자를 더해 총 6500억원이다. 그러나 월드시티사는 예보가 관리하는 캄코시티 자산 지분 60%를 반환해달라며 2014년 2월 캄보디아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예보는 1·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돼 현재 2심이 재진행되고 있다.

이 씨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이며, 변호인을 통해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