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999위안까지 오른 마오타이株…비싼가 안비싼가
2019-06-25 07:35
마오타이 주가 '1000위안 시대' 코앞
무역협상 기대감, 소비주 활황, 실적 뒷받침 등
시장 "주가 여전히 합리적…장기투자 가치 있어"
무역협상 기대감, 소비주 활황, 실적 뒷받침 등
시장 "주가 여전히 합리적…장기투자 가치 있어"
중국증시 황제주인 중국 간판 주류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이하 마오타이) 주가가 주당 1000위안(약 16만8200원) 고지를 돌파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24일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마오타이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1% 오른 987.10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999.69위안까지 치솟으며 1000위안 코앞까지 갔다. 1000위안과 달랑 0.31위안 차이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조2399억9300만 위안(약 208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연초 마오타이를 보유한 기관투자자 918곳이 올 들어 주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87억60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창청증권은 최근 상승세는 미·중 양국이 지난 5월 초 결렬됐던 무역협상을 다시 이어가기로 하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데다가 6월 들어 식·음료 등 소비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경우 최소 거래 단위가 100주다. 이에 따라 마오타이 주식에 투자하려면 우릿돈으로 최소 1700만원 이상을 한번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개미 투자자들에겐 이미 너무 값비싼 주식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주가수익비율(PER)도 32배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PER이 30배 넘는 주식은 고평가됐다고 본다.
하지만 허우옌쥔 허우스톈청 사모펀드 총경리는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100년 후에도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이 있다면 알리바바, 중국평안, 거리전기. 그리고 마오타이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마오타이 주가는 비싸지 않으며, 업계 대장주로 장기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쑤린 광둥 시위투자연구 총감도 "마오타이 기업가치는 아직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오타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희소성이 있고, 시장 수요가 크고, 제품 가격도 상승세에 있는 만큼 이러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투자가치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각 기관들도 잇달아 마오타이 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말 열흘 동안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세 차례 상향 조정했다. 3월20일 885위안에서 28일 997위안으로, 그리고 하루 뒤인 29일엔 1016위안으로 잡은 것.
앞서 모건스탠리도 기존의 주가 목표치 890위안에서 990위안으로 올려잡았다. 국태군안과 화촹증권은 각각 1120위안, 1150위안으로 주가 목표치를 올렸다. 또 대다수 증권사들은 마오타이 주식에 대한 의견도 '매입' 혹은 혹은 '강력추천'이다.
마오타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바이주(白酒) 업종주가 올 들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오타이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중국의 또 다른 주류기업인 우량예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 들어 24일까지 130% 이상 올랐다. 이밖에 구징궁주(古井貢酒)가 111.09%,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와 산시펀주가 각각 90%, 80% 이상의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주가 상승세로 올 들어 24일까지 상하이·선전증시에 상장된 바이주 상장기업 시총은 모두 9680억 위안 늘어난 2조2900억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