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1000위안 넘보는 마오타이株…언제까지 오를까
2019-03-29 16:12
올 들어서만 40% 넘게 급등…기관들 주가목표치 잇단 상향조정
'고급술 대명사' 없어서 못 먹는게 마오타이酒
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중국기업
'고급술 대명사' 없어서 못 먹는게 마오타이酒
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중국기업
“무적(無敵)의 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이 29일 중국증시 '황제주'인 간판 주류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이하 마오타이) 주가를 두고 한 말이다.
지난 2001년 8월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한 이래 주가는 140배 넘게 뛰며 시가총액은 이미 1조 위안도 넘어섰다. 마오타이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성 전체 경제규모의 70%를 웃도는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치품기업 루이비통 그룹 '몸값'보다도 비싼 게 바로 마오타이다.
최근 마오타이 주가 상승세는 정말로 거침이 없다. 지난 3월 18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주당 800위안선을 넘은 주가는 29일 기준 850위안도 가뿐히 넘어 900위안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00위안선에도 못 미쳤던 마오타이 주가가 올 들어 현재까지 40% 넘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추가 상승공간이 남아있다는게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다. 중국 국내외 증권사들은 마오타이 주가가 1000위안도 넘을 것이란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은 곳은 골드만삭스다. 주당 1016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
◆ '고급술 대명사' 없어서 못 먹는게 마오타이酒
사실 마오타이 주가가 뛸때마다 시장에선 '거품론'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가치’를 샀다면 이제는 ‘거품’을 사는 것이라며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일각에선 얘기한다. 하지만 마오타이 주가가 오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다.
우선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28일 마오타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49% 늘어난 736억3900만 위안에 달했다.순익은 30% 늘어난 352억400만 위안이었다. 앞서 마오타이는 올초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중국 경기둔화 속 대다수 상장사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과 비교된다.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29일 하루에만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7% 넘게 뛰었다.
사실 마오타이는 중국 바이주를 대표하는 고급술 브랜드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병당 가격은 꽤나 비싼데, 주력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 마오타이주 한병의 소비자 가격이 1700~1800위안으로, 우릿돈으로 30만원 정도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없어서 못 먹는게 마오타이주다. 지난 2017년 6월 베이징에서 1953년산 마오타이주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150만 위안이라는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중국증시 종목
게다가 올해는 품질 유지를 위해 주력상품인 마오타이주 연간 생산량을 5만6000톤으로 상한선을 정했다. 생산량이 상한선에 달하면 추가 생산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시장에서 마오타이주가 없어서 못 살 지경인데 공급량 상한선을 제한함으로써 마오타이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오타이는 최근 들어 유통공급망도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있다. 기존의 대리점 중심의 판매를 줄이는 대신 직영·온라인판매·수퍼마켓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것. 사실 그동안 대리점들은 일부러 마오타이주를 매점매석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밖에 마오타이는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 증시 가치투자 대명사로, 외국인이 중국증시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매입한 주식은 1조 위안이 넘는데, 이중 마오타이 주식만 10분의 1 가량인 약 1000억 위안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