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연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신한금융그룹, 벤처기업협회를 이으며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강화했다.

박 장관은 24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과 함께 서울 성수동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이번 협약은 제2벤처붐을 현실화시키고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기부는 자상한 기업 시리즈를 통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업을 연결해나가는 연결자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과 벤처기업협회는 중기부가 지난 5월부터 추진한 '자상한 기업' 발굴시리즈의 세 번째 참가 기업이 됐다.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는 첫 참가다. 앞서 네이버와 포스코가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협약은 박 장관이 지난 5월 금융지원위원회에서 금융권에 융자중심 방식을 탈피해 기업투자를 늘려달라는 주문에 대한 금융권의 첫 화답으로 성사됐다.

신한금융그룹은 협약 체결을 통해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벤처펀드에 오는 2022년까지 2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향후 중소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12조원 규모 스케일업 펀드 조성에도 참여한다. △스마트공장 추진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상품도 출시한다. 1차로 1000억 규모 상품을 출시한 뒤 추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두드림사업’과 창업 지원을 위해서 ‘두드림스페이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창업 및 재창업 경영 애로를 컨설팅하기 위해 세무, 법률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한 SOHO 사관학교와 세미나, 컨퍼런스, 신한 SOHO 컨설팅 센터 등도 진행한다.

박 장관은 "이번 협약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주던 기관에서 투자하는 기관으로 무게중심을 옳기는 상징적인 날"이라며 "특히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며 신한금융그룹이 2022년까지 2000억원 출자 계획을 밝혔다. 중소기업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자상한 기업에 대해서 박 장관은 "시혜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윈윈하는 관계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제 4호, 5호 자상한 기업이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중소기업의 발굴 육성은 물론,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중소기업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 신한금융그룹의 추진력이 더해지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청년의 열정을 꽃피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창업 생태계가 성장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며 "신한은행을 포함한 국내 금융권이 모험자본에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해준다면 벤처업계뿐 아니라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