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UAE 바라카원전 경상·계획예방정비 수주…절반의 성공

2019-06-24 13:00
한수원·한전KPS·두산중공업, UAE 원전 정비사업에 핵심역할 담당
10~15년 원전 정비사업 중 5년 확보…"추가 연장 가능"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정비사업 수주와 관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최장 15년에 이르는 정비 사업 가운데 5년을 확보하는 것에 그쳤지만 단순 경상 정비는 물론 계획예방정비를 수주한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다.

경상정비는 부품 교체 등 일상적인 정비업무다. 이에 비해 계획예방정비는 통상 18개월 주기로 원전 가동을 중단한 채 전체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문성과 기술성이 더 요구되는 만큼 수주금액이 더 비싸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 두산중공업은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한수원-KPS 컨소시엄은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Long-Term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 두산중공업은 정비사업계약(MSA·Maintenance Service Agreement)을 맺었다.

'나와'는 당초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정비계약(LTMA·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UAE 측이 자국 원전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수원과 KPS, 두산중공업은 향후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한수원·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며, 두산중공업은 주요 기기 등 전문분야 정비를 중점으로 수행하게 된다.

계약 체결에 따른 본격적 정비인력 파견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라카 원전 전체 4호기 가운데 1호기가 올 하반기 운영 허가를 받고 내년 2월 연료장전에 들어가 1년 정도 시운전을 한 다음에야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비서비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양사 간 합의에 따라 계약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정비계약 발주사인 '나와'는 최고수준의 안전성과 품질기준에 따라 한수원·KPS와 두산중공업을 정비계약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한국과의 정비계약 체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마크 레드먼 나와 사장은 "한수원, KPS와 정비 분야에서의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인프라 정비 분야의 최고의 전문성과 'APR1400' 기술의 전문성을 결합한 정비 서비스 파트너 회사들과 견고한 협력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약의 성사는 바라카 원전의 안전 및 품질 중심의 정비를 위해 세계 최고의 파트너 회사와 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약 체결은 한-UAE 간 원전협력이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원전 전(全)주기 협력으로 완성됐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또한 두산중공업 등 우리 원전기업이 그간의 해외 대형원전사업 참여뿐만 아니라 해외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