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기에 치솟는 국제유가 어디까지?
2019-06-23 14:52
아슬아슬한 미국과 이란 관계 속에서 국제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0일 하루에만 5.38%가 상승했다. 미국의 무인항공기(드론)를 이란이 격추시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지자 원유가 급등한 것이다. 21일에도 상승세는 이어지면서 WTI는 전날에 이어 1.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7일부터 시작된 한 주에만 무려 9% 가까이 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무력공격 시도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다소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양국의 긴장이 아직 안화하지 않은 만큼 국제유가의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유가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를 천명한 상황에서 이란의 원유수출은 급감하면서 글로벌 원유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이 계속되면서 공급 불안은 이어질 수 있다고 CNBC 등 외신은 지적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도 있지만, 중동 지역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부족이 당분간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야히야 라힘 사파비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직접 "페르시아만에서 첫 탄환이 발된다면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파비 사령관은 고유가가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게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전면전이 발발하면 최대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유가가 급등할 경우 미국 셰일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기 때문에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