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사들, '안전 우려'에 이란 영공 피해 항로 변경

2019-06-22 13:37
美FAA, 미국 민항사들에 이란 영공 비행금지

세계 항공사들이 안전 우려를 이유로 오만해와 호르무즈해협 부근 이란 영공을 피하도록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티시에어웨이, 콴타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KLM 등은 이날 이란 영공 일부 지역을 피해 우회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잇따라 피습 당한 데 이어 20일 이란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긴장감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을 위해 출격 준비를 마쳤으나 막판 공격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하루 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일 미국 민간 항공사에 오만해와 호르무즈해협 부근 이란 영공에서의 비행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란이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를 격추했을 때 가장 가까운 민간 여객기는 해당 무인기에서 약 83km(45해리) 거리에 있었다고 FAA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일 안전 우려를 들어 뉴저지주 뉴어크 국제공항과 인도 뭄바이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FAA의 비행금지 명령이 다른 나라에까지 적용되지 않지만 세계 각국 항공사들도 안전을 우려해 이란 영공을 피하는 모습이다. 사고 가능성은 낮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