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처음이라서
2019-06-22 09:00
말로만 듣던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이제서야 영접(?)했다. 그렇다고 무선청소기 사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에 사용해 본 타사 제품에 비해 다이슨은 좀 더 튼튼하고 더 영리한 로봇처럼 느껴졌다.
이달 21일까지 총 한 달여 동안 다이슨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를 사용해봤다.
V11을 처음 받았을 때 '구성품이 뭐가 이렇게 많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청소 헤드 2개, 용도별 청소 툴 4개, 용도별 브러시 2개 등 총 12개가 제공된다. 평소 청결을 중시하고 청소를 즐기는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구성일 것이다. 실제 용도에 맞는 키트를 사용하면 더 말끔하고 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매번 갈아 끼우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는 귀차니스트라면 과스펙일 수 있다.
두 개 헤드 모두 바퀴가 세로로만 움직인다. 침대나 가구 바닥에 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평소 청소기 헤드를 밑부분에 밀착시켜서 가구를 따라 가로로 쭉 훑으며 먼지를 제거한다. V11은 이게 불가능했다. 또 헤드가 다소 뭉퉁해서 좁은 공간을 청소하려면 키트를 바꿔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애니메이션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무척 유용했다. 이물질이 걸린 위치를 제시해주는 덕분에 '뭐가 문제지?'라는 의문을 갖을 필요가 없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현재 작동 모드, 청소 가능 시간,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위력은 자동차 내부 청소 때도 확인할 수 있다. 차에 적합한 툴을 사용해 부스터 모드로 집중적으로 청소하면 된다. 세차 전문가 손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충전 스트레스는 상당했다. 평소 스마트폰, 외장배터리, 블루투스 이어폰, 노트북, 트래커 등등 충전할 기기들이 많은 가운데 청소기까지 충전을 해야 한다니. 상식적으로 무선청소기가 충전식인 게 당연하다. 만약 충전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입문하지 않는 게 낫다. 그렇다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충전이 귀찮은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항상 연결해둔다고 하는데, 자취생으로서 전기요금이 신경이 쓰였다.
평소 운동을 안한 탓도 있겠지만, 타사 청소기에 비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V11 컴플리트가 2.95kg인 데 반해 LG전자 '코드제로 A9' 2.7kg, 삼성전자 '제트' 2.7kg이다. 이는 V11의 배터리 용량은 3600미리암페어(mA)로 전작 대비 30% 이상 늘어난 데 따른다. 약간의 무거움을 얻고 긴 사용시간을 얻은 셈이다.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손으로 계속 방아쇠를 누르고 있을 필요 없이 고리를 걸어 고정할 수 있는 것처럼 다이슨에도 이런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 예전부터 이런 의견이 나왔지만 V11에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다.
▲좋은점
-무선이 주는 자유로움
-좁은 집이 넓게 느껴짐
-어벤저스급 툴 덕에 청소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짐
▲아쉬운 점
-튼튼하지 못한 사람이 감내해야 할 무게감
-충전해야 한다는 압박감
-가로 본능을 모르는 헤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