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가방·책꽂이에 '쏙' 캐논 초소형 휴대용 프린터 'TR150'

2020-08-29 22:00
배터리까지 약 2.3㎏의 초소형, 초경량 제품
와이파이(LAN) 연결과 사용자 정의 템플릿으로 출력도 간편하게

"외근직 필수품, 일반 가정에서도 자리 차지하는 프린터가 보기 싫을 때"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이 내놓은 휴대용 프린터 'TR150'을 약 1주간 사용해본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TR150은 캐논이 지난 5월 출시한 초경량·초소형 프린트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포토프린터가 아니다. 

밖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문서를 A4용지로도 뽑을 수 있도록 야외활동이 잦은 이들을 겨냥해 캐논이 야심 차게 선보였다.
 

[사진=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제공]

 
대학 전공책보다 작은 크기로 백팩에 '쏙', 간단한 연결 방법
TR150의 강점은 단연 크기였다. 처음 박스를 열자 프린터와 배터리, 충전기 등 간단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프린터는 마치 두꺼운 책처럼 생긴 모습이었다.

실제 가로길이 322㎜, 세로길이 185㎜에 두께 66㎜로 두꺼운 책 한 권과 비슷한 크기다. 노트북보다는 작고, 두께는 두꺼웠다. 백팩에 노트북을 넣은 뒤 프린터를 넣어도 다른 물건을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남았다.

작은 크기 외에도 TR150이 휴대성을 자랑할 수 있는 이유는 배터리다. 전원 케이블이 없이도 어디에서나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는 약 2.1㎏, 포함한 무게는 2.3㎏다. 배터리 용량은 프린터를 켜면 표시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도 외근직들에게 필수품인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의성을 더한다. 방전 시에도 10분만 충전하면 약 36장 출력이 가능하다.

 

노트북과 캐논 TR150을 가방에 넣어본 모습(왼쪽)과,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 모습. [사진=류혜경 기자]


책같은 모습이었던 제품은 상단 커버를 올리자 얼추 일반 프린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상단 내부에는 A4용지 크기 등이 표시돼 있어 종이가 걸리지 않고 제대로 거치될 수 있도록 도왔다.

상단에 1.44인치형의 흑백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조작을 도왔다. '화살표'와 'OK'문구 버튼이 있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연결도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했다. 설정에서 'LAN 설정'을 통해 와이파이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연결이 이뤄져다. 노트북 창에서도 연결됐다는 알림이 떴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캐논 프린터 잉크젯/셀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제품을 등록한 뒤 안내를 따라하다보니 쉽게 연결이 됐다.
 
 

캐논 TR150을 펼친 모습(왼쪽)과 접어서 수납장에 넣어본 모습.[사진=류혜경 기자]

 
일반 프린터 못지 않은 성능

프린터를 연결한 뒤 우선 노트북을 이용해 문서를 출력해봤다. TR150의 인쇄해상도는 4800x1200dpi로 일반 가정용 프린터에서도 많이 제공하는 수준이다. 전체적인 출력시간도 일반 프린터와 비슷했다.

흑백 내용이 많은 보고서를 출력하자 꽤나 빠른 시간에 출력물을 내놨다. 캐논비즈니스코리아에 따르면 분당 최대 9장을 출력할 수 있다.

사진 출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진행해봤다. 컬러가 많이 들어간 내용이라 흑백일 때보다는 시간이 늘었다. 설명에는 분당 최대 5.5장을 출력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략 30초가량 시간이 걸렸다.

일반 A4용지를 사용했지만 사진 인쇄 모드를 통해 출력해보자 훨씬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TR150 제품을 이용해 사진을 출력해보았다.[사진=류혜경 기자]


◆ 외근직에도, 일반 가정에서도 OK

TR150이 외근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제공하는 또다른 기능은 '사용자 정의 템플릿'이다. 자주 사용하는 문서를 최대 5개까지 프린터에 저장할 수 있다. 프린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해당 문서들이 출력된다.

특히 계약서와 같이 비슷한 내용 문서를 자주 출력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꿀기능'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거기에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GCP), 모프리아(Mopria), 포스터 아티스트(Poster Artist Lite V3), 이지 포토프린터(Easy-PhotoPrint Editor), 크리에이티브파크(Creative Park) 등의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 가능해 모바일에서도 쉽게 출력할 수 있다.

휴대용이라는 목적으로 출시됐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프린터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최근 홈오피스와 홈스쿨링으로 문서 출력이 필요한 상황이 늘고 있어 책꽂이나 서랍에 구비해 둔다면 더 이상 출력이 되는 PC방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다만 '뚜벅이' 외근직 직장인에게는 노트북 무게와 프린터를 합치면 3㎏를 훌쩍 넘어 다소 아쉬웠다. 잉크젯 프린터기 때문에 프린터를 자주 사용한다면 토너 가격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TR150 가격은 26만9000원으로 배터리 포함 시에는 36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