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경제정책 일관성·유연성 조화"...이호승 "민생·대내외 리스크 관리"
2019-06-21 15:28
文대통령, 21일 靑 경제라인 전격 교체...각각 김수현·윤종원 후임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경제정책의 성공을 위해 일관성과 유연성이라는 상반된 두 기준을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임명 발표 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한 사람 중심 경제'라는 기조는 그 표현이 어떻든 21세기 모든 국가가 지향하는 정책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그 방향성에 확신을 갖고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을 비롯한 시장경제 주체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환경 변화에 부응해 정책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유연성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시대 과제로 제시한 배경"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3대 축으로 국민이 모두 잘사는 사람 중심 경제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며 "하나의 선언적 정답, 만병통치약식 처방을 고집하는 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경제 패러다임 전환은 1∼2년 만에 달성될 수 없고, 새 균형을 찾는 과도기에는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과거에 안주하고 회귀하고자 한다면 실패를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통령도 여러 번 말했고,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밝혔듯이 성과가 확인된 부분은 강화하고, 시장의 기대를 넘는 부분은 조정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정책실장으로서 경청과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을 자주 뵙고 협의하며 지원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정부를 감시하는 국회, 여야 의원과 적극 소통하고 고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이라며 "재계와 노동계,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실장은 끝으로 "오늘 아침 제 핸드폰 컬러링을 바꿨다"며 아카펠라 그룹 '웨스트라이프'(Westlife)의 대표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언급, 국민의 격려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유 레이즈 미 업의 가사 '당신의 어깨 위에 서 있을 때 저는 더 강해질 거다. 당신이 저를 일으켜 세우실 때 저의 혼자의 모습보다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표현 중 여기서 유(YOU)는 국민"이라면서 "저는 국민의 격려와 지원 위에서만 간신히 일어설 수 있는 미약한 사람이다.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한편, 이날 김 실장과 함께 임명된 이호승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 역시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자·소비 등 내수와 민생 활력을 높이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책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혁신과 포용이 선순환하는 가운데 경제·사회 발전을 지속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수석은 "경쟁력과 생산성이 정책의 기본이 되게 하고,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을 널리 찾아 만나겠다"며 "정책과제 해결에 있어서는 정부 내 칸막이가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제팀이 홍남기 부총리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발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에 앞서 고별인사를 전한 윤종원 전임 경제수석은 "그간 우리 경제가 가진 경기적·구조적·추세적인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혁신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고 경제문제로 마음 아파하는 국민이 계신다는 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드는 과제를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호승 수석이 완결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러나면서도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