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특구'에 희토류 혁신기지 조성
2019-06-19 15:43
'슝안신구' 허베이성 희토기능소재제조업혁신센터 설립
6개 희토류 중앙기업 등 공동설립…'희토류 연맹'도 결성
6개 희토류 중앙기업 등 공동설립…'희토류 연맹'도 결성
중국 '시진핑 특구'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 슝안신구(雄安新區)에서 희토류 혁신기지가 공식 출범한다. 이로써 세계적인 희토류 선진 제조업 클러스터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속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무기로 삼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허베이성 희토기능소재제조업혁신센터(이하 희토류 혁신센터)' 창립행사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슝안신구의 희토류 혁신센터 설립이 공식 발표됐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희토류 혁신센터는 북방희토, 우쾅희토, 샤먼텅스텐, 중국희토 등 6개 희토류 관련 중앙기업과 7개 관련 상장사 핵심 주주가 공동 설립했다. 희토류 혁신센터는 또 60여개 중점기업·대학·연구소와 함께 '국가희토류기능재료혁신전략연맹'도 결성했다.
희토류 혁신센터 산하에 전문가위원회도 구성됐다. 60여명의 희토류 기술·산업 등 방면의 전문가·학자가 참여하며, 여기엔 중국과학원.중국공정원 원사(院士) 21명도 포함됐다. 원사는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과학 공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종신 영예직이다.
희토류 혁신센터가 들어서는 슝안신구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 남서쪽 100㎞ 지역에 40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짓고 있는 국가급 특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서 '천년대계', '국가대사'라며 2017년 4월 개발계획을 발표한 일종의 계획도시다. 중국은 이곳을 친환경 혁신 스마트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황샤오웨이(黃小衛) 희토류 혁신센터 주임은 "희토류 산업 발전의 약점을 보완하고 혁신능력을 강화해 업계 핵심 소재·기술·장비 등 공정 방면에서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산업화 응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궁샤오펑(龚曉峰) 허베이성 공업정보화청 청장은 "허베이성 정부가 정책, 자금, 인재 등 방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희토류 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국가의 전략적 경쟁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희토류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견제할 수단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의 희토류의 70%를 생산하는 최대생산국으로 미국 역시 지난해 수입한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사들였기 때문. 중국은 미국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 미국에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중국 거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최근 이례적으로 희토류 관련 규제 기관과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세 차례나 가져 희토류 산업 발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희토류 대미 수출을 통제했을 때 예상되는 파장을 논의한 것 아니냐며 조만간 희토류 수출 규제 관련 정책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