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미 전방위 압박...美 동물사료 원료에 반덤핑·반보조금 관세 연장

2019-06-19 14:33
2017년부터 반보조금 관세도 부과 시작...최고 12%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DDGS·곡물 찌꺼기)에 대한 반덤핑과 반보조금 관세를 계속 부과하기로 했다.

19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산 DDGS에 대한 재심사 결과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치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게미'라고도 불리는 옥수수 주정박은 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로, 사료로 활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옥수수 주정박 수입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2017년 1월 12일부터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에 42.2~53.7%의 반덤핑 관세와 11.2~12%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해 왔다. 그 기간은 5년이다.

상무부는 지난 2월 미국 곡물협회로부터 미국산 DDGS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부과 중단을 요청받아 지난 4월부터 재심을 해왔다고 밝혔다. 재심 결과 자국 국내 생산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당국이 일몰재심(Sunset Review)이 아닌 상대국의 요구에 따라 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이례적인 조치여서 당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반덤핑·반보조금 관세를 연장함에 따라 글로벌 교역 업체인 ADM, 루이스 드레푸스와 에탄올 생산업체인 발레로 에너지, 곡물 그룹인 앤더슨스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국 상무부 캡처]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은 최근 미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상무부는 앞서 중국 철강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미국과 유럽연합(EU)산 일부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연장했다. 또 미국을 비롯한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태국산 페놀 제품에 반덤핑 잠정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에도 미국,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돌입하는 등 곳곳에서 수입 규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