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빼고 美·EU와 ‘수소경제 연대' 추진...국제표준 만든다

2019-06-17 07:55
韓·中 따돌리고 주요국과 손잡아...'수소경제' 주도권 싸움

일본이 '수소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과 중국을 따돌리고 미국, 유럽연합(EU)과 손을 잡았다.

15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미국 에너지부, EU 유럽위원회 에너지총국 대표는 이날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별도 회의를 열고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이날 “수소와 연료전지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일본, 미국, EU가 협력을 강화해 세계를 주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일본-EU 등 주요국 수소동맹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의 제품규격, 수소충전소 안전기준 등에 대한 국제표준을 함께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 전지자동차를 위한 수소를 모아 두는 탱크의 규격과 수소 공급 스탠드의 안전기준 등에 대한 세계적인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트랙 장거리 운송과 철강 생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동선언은 일본이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동참시켜 수소연료에 대한 규격 및 기준 마련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정부가 자국이 주도하는 공동선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우리 정부도 세계 각국과 수소경제 협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했지만 한국 정부는 올해 1월에야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차 모델 '넥쏘'[사진=게티이미지 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