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정상 대화의지 여전...실무협상 먼저해야"

2019-06-15 20:44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공동회견…"4차 산업혁명 시대 함께 선도"
"북미회담前 실무협상 먼저해야...남북 다양한 경로로 소통 중"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실무 단위의 충분한 사전 소통이 선행될 경우에 최종 결정단계인 북미 정상 회담에서 '노딜(No deal)'을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당시 제시한 영변 핵 폐기 카드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접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아직 만족할 만 하지 못하다"면서 "양국은 훨씬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능력과 정보통신기술(ICT) 능력, 과학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방경제를 추구하는 중견국가로서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강화된다면 훨씬 큰 시너지효과를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어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뢰벤 총리 역시 "혁신국가라는 점에서 양국은 비슷한 점이 많다"며 "교류 협력 분야에서 강력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뢰벤 총리는 또한 '한국은 스웨덴이 1938년 이뤄낸 살트셰바덴 협약을 모델로 사회적 대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조언을 부탁한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살트셰바덴 협약과 문 대통령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포용성을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회 주요 구성원들, 사회적 파트너들이 동등하게 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