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 탄핵정국 위기 극복 지혜 구해
2024-12-20 19:15
30조 원 이상 '슈퍼추경' 시급히 편성해야
문 전 대통령, 김 지사 외교 행보 대단하게 평가
문 전 대통령, 김 지사 외교 행보 대단하게 평가
"30조 원 이상 ‘슈퍼추경’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 민생회복지원 등에 써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탄핵정국의 혼돈 속에 위기극복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평산마을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동연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였다. 두 사람은 내수위축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고, 가뜩이나 높은 물가와 환율이 폭등하고 있는 비상계엄 사태의 후유증에 대해 깊이 우려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인 2017년 상황을 떠올렸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문 대통령님 취임 후 바로 추경을 편성했었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최소 30조 원 이상의 ‘슈퍼추경’을 시급히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 민생회복지원 등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0.5%포인트 ‘빅컷’, 금융중개지원대출 10조원 증액 등을 설명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도 적극 공감하며 “지금 정부는 ‘부자감세’에다 재정건전성에 너무 얽매여 재정운용을 너무 방어적, 축소적으로 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화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비상계업사태 및 탄핵정국에 의해 외교적으로 패싱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걱정과 함께 나왔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지도자 2500여 명에게 펼친 ‘서한외교’를 설명하며 “(긴급서한 답장으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내년 다보스포럼 초청장을 보내왔다. 국제사회가 한국 상황을 궁금해하는데, 중앙정부선 어려울 듯 하니 (제가) 한국 대표로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참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의 대화는 차담과 오찬을 하면서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김 지사가 보인 외교 행보를 대단하게 평가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4일 경기도청을 찾아 김동연 지사와 조우(遭遇)했다. 외견상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이었지만, 김 지사와의 회동'에 방점이 찍히면서 김 지사의 대권 가도에 적잖은 힘을 실어줬다.
환담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청사를 나서면서 방명록에 “행복한 경기도가/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경기도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김동연 지사 부부와 광교호수공원을 거닐며 한 시간 정도 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