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靑 정무수석, 나경원 방문 대화 시도

2019-06-14 22:23
이인영과도 면담…"국회 정상화 문제는 원내 사안, 거론 안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방문해 소통 부족을 사과하며 최근 논란을 어느정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국회에 있는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40여분 간 면담했다.

강 수석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동안 청와대와 한국당간 소통이 부족했다면 내가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나 원내대표도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국회 정상화에 관한 질문은 원내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통령과 5당 대표의 회동에 관해서는 강 수석이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등과 계속 연락하고 소통 중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최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정당 해산' 국민청원 답변을 자신이 직접 한 데 대해서는 "정당과 국회의 문제이고 이는 정무수석실의 일상적 업무"라며 "한국당 해산 요구는 183만명, 더불어민주당 해산 요구는 33만명으로 차이가 있었지만 답변 내용과 분량을 균형 있게 맞췄다"고 강조했다.

또 강 수석은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와 관련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회에서 합의하면 당연히 응하는 게 청와대의 위치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든 정치든 안보영역이든 그 점은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강 수석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특별히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강 수석이 나 원내대표에게 일련의 사태에 관해 정중히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 방문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도 면담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강 수석과 면담을 마치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화를 마친 뒤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