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 글로벌 FDI 급감…中 늘고 美 줄어 '희비'
2019-06-13 16:40
전년比 13% 감소, 美세제개편도 영향
美 9% 줄고 유럽도 타격, 中 4% 증가
美 9% 줄고 유럽도 타격, 中 4% 증가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으로 지난해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은 증가세가 유지된 데 반해 미국은 10% 가까이 감소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투자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FDI 총액이 1조30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들어 평균 8%대를 유지하던 FDI 증가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1%대로 뚝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침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세제 개편으로 미국 국적의 글로벌 기업이 해외 자금을 본국으로 대거 송금했다"며 "이에 따라 유럽의 FDI 규모가 반토막 났고 영국도 브렉시트 영향으로 36%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FDI 유입액이 2520억 달러로 9% 넘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FDI 유입국 지위를 지켰다.
반면 중국의 FDI 유입액은 1390억 달러로 4% 증가하며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신화통신은 UNCTAD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투자 환경이 추가 개선된 게 FDI 유입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개발도상국들의 FDI 총액은 2% 증가하며, 전체 FDI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로 높아졌다. 사상 최대치다.
UNCTAD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FDI가 10% 안팎 증가해 1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무역전쟁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