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침몰 선체서 6살 손녀 꼭 끌어안은 외할머니 발견

2019-06-13 10:53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서 한국인 시신 3구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서 가족 여행을 온 6세 여자 어린이 시신이 발견됐다. 외할머니 품에 안긴 채였다.

13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틀 전 인양된 허블레아니호 객실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과 6세 여자 어린이는 가족 관계로 확인됐다.

대응팀은 “수습 당시 나이 드신 어르신이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지휘관인 송순근 주헝가리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도 “우리 구조대원이 시신을 수습할 때 어른이 어린이를 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30대 한국인 여성 시신도 수습했으나 6세 여아의 어머니는 아니라고 대응팀은 밝혔다. 어머니 시신은 이달 5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에선 모두 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선체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이, 객실 입구에서는 한국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인근에서 대형 크루즈선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당시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3명 등 우리 국민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7명은 구조됐지만 22명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의 좌현 부분이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